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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머니 라이프

[독일에서 결혼하기 1] 끝 없는 예약 그리고 서류 준비

by 대한독일인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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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연애를 한 신랑이랑
결혼 얘기가 나오던 2018년
그 때까지만 해도 결혼식 준비하는데 이렇게 힘들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2018년 연초부터 결혼 얘기를 했던 전 2018년 가을 쯤엔 결혼식을 할 수 있을줄 알았죠.
이때까지만 해도 독일을 잘 알지 못했던거 같아요? (당시 2년째 거주중이었음)

하지만 여긴 한국 아니고 독일^^


독일은 종이와 예약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한국과는 반대로
여전히 현금을 좋아하고 우체국을 통해 실물 편지를 주고 받는걸 좋아하는,
사전 예약 없이는 암것도 안되는
빨리 빨리를 모르는 사람들이죠... (한숨)
국가를 불문하고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결혼을 앞두고 뭐든 예약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예약이 스드메도 아니고
신행예약도 아니라는 것 ^^

한국으로 치자면, 호적 사무소인 Standesamt에서 예약이 우선 되어야
다른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동사무소 가서 손잡고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찍으면 끝날일을..
여기에선 차원이 다른 번거로움이 기다리고 있..

<1> 내가 원하는 날짜로 결혼 날짜부터 잡기

결혼날짜를 본인이 원하는 날짜를
잡고 싶고 잡아야 한다..라고 하면
묻따말 1년 전에 하시길 추천 드려요
Standesamt에서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서
1년 전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내가 원하는 날짜가 슈탄데스암트의 공무원이
혼인신고 및 식 집행이 가능한 날짜와 동일하면
예약 성공!! ㅎㅎㅎ
왜냐하면 독일 결혼식은 혼인신고를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공무원이 현장에서
바로 해줘야 하거든요.
하아.. 내 결혼식인데 공무원 눈치 봐야합니다.
공무원이 바로 와서 서비스 해주는 장소는 정해져 있고 인기 있는 곳은 마감이 빠르니
눈치 싸움 필수에요.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예식장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주변에 아름다운 성이나 공원 등 시청과 협업하는 곳에서 주로 결혼식을 올린답니다.

우리는 2019년 9월 14일에 결혼을 하고 싶었어요.
식 끝나면 티 타임으로 바로 건널 뛸 수 있는
오후 1시로 하고 싶었죠..
날짜는 9월 14일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 장소에서
그 날 13시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12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내가 찜한 예식장 Schloss Albrechtberg (사진 출처: 구글)


네 그렇습니다.
나보다 한발 더 빠른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어요.
2019년 9월 식 예약을 2018년 10월에 했는데 역시나 부지런한 사람들.
제가 고른 결혼식장이 인기 있는 곳이어서 더 그랬겠죠.
그래서 조금 억울(?)했지만
12시로 원하는 식장에 원하는 날짜로 예약을 걸어두었습니다.


전화로 예약 성공 후, 실물로 받은 예약 확인 편지 ㅋㅋ 구비서류제출일은 2019년 2월


암트로 구비서류 가지고 출두하라는 날짜는
2019년 2월,
그 날짜까지 준비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 입니다.


<2> 서류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서류 준비에 넉넉잡아 5주 걸리는거 감안해야함..
빨리빨리는 여기서 통하지 않아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길.


1. 3종 서류를 한국어로 준비
2. 아포스티유 받기
3. 국가공증번역 공증사 한테 공증 받기

결혼식장, 날짜 모두 완료 해서 슈탄데스 암트와
예약에 성공했다면
본격 적인 구비서류 준비를 해야합니다.

신랑이 준비해야할 서류는 신분증+소득증명서로 단촐한데.. 한국인인 저는 3종 서류+아포스티유+국가공인번역공증사 그리고 현재 소득증명서..
결혼 필수 3종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출생증명서, 기본증명서

한국인과 독일인의 결혼식은
유독 더 복잡한데 그 이유는
한국법원에서 결혼증명서 면제? (Befreiung von der Bebringung eines Ehefähigkeitszeugnis)를
독일 법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장애물 +1 느낌이에요.

3종 서류는 우리나라 민원 24에서 손쉽게 열람 및 인쇄가 가능해요.

하지만 독일 법원이 민원 24를 알리도 없고
서류가 찐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아포스티유라는 외교적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아포스티유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여기로: https://www.0404.go.kr/consulate/consul_apo.jsp

아포스티유&영사확인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아포스티유&영사확인 재외국민의 영사서비스를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포스티유* 확인” 이란? * '아포스티유'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추가된 글', '추신'이라는 의미입니다. · 한

www.0404.go.kr



한국에서 아포스티유를 받으려면
외교부에 가면 되고
또는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도 가능할테지만
영사관을 통해서 하는게
가장 안전하고 (그나마) 빨라요.

저는 영사관을 통해 아포스티유를 받았고
4주 정도 걸렸어요.
영사관 통해서 아포스티유 받으면
따로 민원 24에서 서류 구비 할필요도 없어서
너무 편했어요.
아포스티유 받는데 한 장당 1.50USD 입니다.
2천원정도네요.


아포스티유 실물. 해당 서류 뒷면에 스티커 형태로 붙여줌




그렇게 아포스티유까지 받았다면
하나의 관문이 더 남았습니다.
필히!! 독일정부에서 공인한 공증번역인에게 서류를 맡겨 공증을 받아야합니다.
(그냥 독어+한국어 할줄 아는 아무한테나 맡기는거 절대 노노..)
제 경우에는 한페이지당 25유로,
세금 19%별도로 89,25유로 지불 했습니다.
공인 번역인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잘 알아보시는게 좋아요.


독일 국가 공인 번역 공증인 찾는 사이트 (사진클릭ㄱ)



여기까지 완료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이 구비서류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 해서
출두할 날짜에 착오 없이 제출하고서도
OLG로 불리는 고등가정법원에서
"어 그래, 독일인과의 결혼을 허 하노라"
라고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죠.

정말 끝도 없는 서류, 서류, 서류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다들 덴마크에서 결혼하고 독일에서는 피로연만 하고 혼인신고 증빙만 간단하게 한다는..)

제출 했는데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겨
승인 거부가 된다거나..하면
예약한 날짜고 식장이고 뭐고 걍 다 끝나는거에요..
(생각만해도 아찔 ㅠㅠ)

이게 환장하는게 OLG에서 승인 될때까지
3개월 또는 그 이상 걸릴 수 있어요 ^^^^^^
(아무도 장담 못함)
그러니깐 내가 원하는 날짜에 결혼하기 위해서는
서류 준비만 정말
꼬박 9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서류 준비 비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https://waytopapa.tistory.com/70

[독일에서 결혼하기 2] 결혼서류 준비에 들어간 비용

한국은 혼인 신고하는데 돈이 들어가진 않잖아요? 동사무소 가서 도장만 찍으면 끝이고 돈도 한 푼 안드는 일이지만 이 곳 독일에서는.. 관료제의 나라 답게.. 공무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waytopapa.tistory.com



슈탄데스암트와의 약속된 날짜까지
스드메와 피로연 장소 등의 준비는
틈틈히 하면 되는데
이때 이러저러한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렇게 다 준비 했는데 서류 리젝 되면 어쩌지..? OLG에서 우리 결혼 날짜 전까지 승인을 안해주면
어케되는 거임?" 등
서류관련 스트레스가 말도 못했다는 점이에요...
예약금 걸어 놓고 하객들도 한국에서도 오는데 어그러지면...
이런 생각들로 결혼식 4주 전까지 스트레수..
(9월 중순 결혼이었는데 OLG 승인 8월에 남..@#$@#$!)


독일에서 결혼하시는 분들 정말 다들 화이팅.
개인적으로는
덴마크 가서 결혼하는거 추천 드려요..
(유럽 시민이라 유럽 국가 어디 가서 혼인신고 해도 독일에서 인정되니까요..
전 신랑이 가족들 다 있는데서 혼인신고를 하고 파뤼를 그 당일에 해야 진짜 결혼식이다 등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ㅠㅠ)


제 경험담이
독일에서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소소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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